여기 최근 발매한 듀오 신곡들이 있다. 두 사람이 만난 계기와 조합, 장르와 감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계절과 어울리는 소박한 서정과 온기는 매한가지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모처럼 스산한 바람을 맞으며 관람한 재즈 무대는 여름 록 페스티벌과 다른 낭만을 전했다. 계절마다 어울리는 재즈가 있지만 분명 가을의 재즈는 특별하다. 이번 가을 나온 재즈 앨범을 통해 그들이 ‘재즈’한 방식을 살펴본다.
그는 블루스 감성을 지닌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에서 빌 에반스를 대체했다. 하지만 뛰어난 즉흥연주 실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보다 사이드맨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11세에 시카고 심포니와 함께 모차르트를 연주했고 23세에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에 참여한 피아노 신동이던 그는, 1983년 신시사이저 연주에 로봇 댄스와 스크래치 사운드를 접목한 ‘Rockit’을 발표하며 다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미셸 페트루치아니는 장애를 딛고 최고 반열에 올라선 재즈 피아노의 대가다. 더 자랄 수 없는 90cm의 키와 수많은 뼈 골절을 당해야 했던 어려움을 이겨내고 남긴, 밝고 힘찬 연주와 인생 여정을 돌아보았다.
95년 만에 재즈를 받아들인 클래식 음악 명문 줄리어드 스쿨은 럿거스에서 27년간 재즈 피아노를 가르친 케니 배런을 교수로 영입했다. 그는 현존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중 가장 서정적인 멜로디와 즉흥 연주력을 겸비하였다고 공인되는 거장이다.
그래미 R&B 부문에서 세 차례 수상하며 블루노트의 간판 피아니스트로 떠오른 그는, 켄드릭 라마, 에리카 바두, 에스페란자 스폴딩과 같은 힙합, 네오소울, 재즈 장르의 스타들과 콜라보하며 음악적인 장르를 거부하고 이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지난 4월에 8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세실 테일러. 그는 클래식을 전공한 정통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프리재즈의 거장이 되었다. 연주가 정통 재즈와 거리가 멀다며 재즈 클럽에서 해고당하기도 했던 세실 테일러는, 아픈 경험을 극복하고 새로운 장르의 길을 걸었다.
2019년, 앙드레 프레빈이 사망했다. 런던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였던 그는, 젊은 시절 잘 나가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오스카를 4번 수상한 영화음악인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를 ‘클래식과 재즈를 잇는 교량’이라 불렀다.
많은 재즈 스타들이 술과 마약에 빠져 지탄을 받기도 했으나, 그는 변함없이 성실한 생활 태도로 모국 캐나다의 국민 아티스트로 추앙된 인물이었다. 사후 10년이 된 지금 캐나다 곳곳에 그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뉴올리언스의 마살리스 패밀리는 정통 재즈를 지켜나가는 저명한 음악 가문이지만, 맏아들 브랜포드는 레드 제플린을 즐겨 들으며 재즈의 일탈을 끊임없이 꿈꾼다.
재즈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22개의 그래미상을 받은 그는, 내한 공연 때마다 “나의 조국”이라 인사하곤 했다. 단순한 조크일까, 아니면 진짜 한반도의 핏줄이었을까?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모짜르트의 음악이 교도소에 울려 퍼지던 신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는 남아공 재즈 피아니스트 압둘라 이브라힘과 만델라 전 대통령 간의 일화를 모티프로 만든 장면으로 알려졌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